서울·대전·경북 '황사 중대경보'…항공기 20여편 결항

  • 입력 2002년 4월 8일 10시 38분


8일 새벽부터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로 국내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 미세먼지 농도가 1042㎍/㎥으로 황사 중대경보 기준인 1000㎍/㎥를 넘었다며 중대경보를 발령했다. 경북도와 대전시도 오전 7시를 기해 중대경보 를 내렸다. 이날 중부지역의 황사농도는 오전 10시 현재 2276㎍/㎥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 대구 등은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황사로 인한 국민의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 등 3단계로 경보를 발령하는 황사경보제를 8일부터 시행한다.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외출을 삼가고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는 실외활동 자제와 휴교가 권고된다.

황사경보 발령현황(4월 8일 14시 현재)
지역발령구분발령시각
서울중대경보→경보01시
부산주의보11시
대구중대경보11시
인천경보01시
광주경보09시
대전중대경보07시
울산주의보09시
경기경보06시
강원중대경보11시
충북중대경보08시
충남중대경보→경보08시
전북경보09시
전남경보10시
경북중대경보08시30분
경남경보12시
제주--

이날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오전 7시5분 김포발 여수행 대한항공 KE1331편을 비롯해 여수 목포 포항 등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들이 결항됐다. 공항공사는 황사 현상이 하루종일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결항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여수와 포항공항이 각각 3.1㎞, 2.0㎞의 시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김포~여수 6편, 김포~포항 4편, 부산~원주 2편 등 총 12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측은 또 “여수, 포항행은 전편이 결항될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김포~여수 6편, 김포~포항 4편, 김포~목포 2편 등 총 12편이 결항됐다.

황사가 뒤덮힌 한반도 위성사진

이날 오전 9시 현재 시정(視程)은 서울지역이 1.1㎞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철원 0.6㎞, 영월 강릉 0.8㎞, 대관령 0.4㎞, 청주 0.2㎞, 안동 0.6㎞, 포항 상주 1.0㎞ 등이다.

인천공항에도 황사가 뿌옇게 끼었지만 시정(視程)이 1500∼3000m 가량 확보돼 국제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9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 지방에서 날아온 거대한 먼지구름대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전국에 걸쳐 황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 대기환경 연구실에 따르면 중부지역의 경우 인체에 악영항을 미치는 10㎛이하 미세분진 수치가 이날 오전 6시 현재 2942㎍/㎥를 기록했다.

이번 황사는 7일 오후 11시 116㎍/㎥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8일 오전 3시 1634㎍/㎥, 오전 5시 2882㎍/㎥, 오전 6시 2942㎍/㎥로 급증하다가 다소 주춤해 오전 7시 2678㎍/㎥, 오전 8시 2582㎍/㎥, 오전 10시 2276㎍/㎥로 줄어들고 있다.

이는 평상시 미세먼지 수치 80-100㎍/㎥의 30배에 달하는 것이며 사상 최악의 황사를 보였던 지난달 21일 3006㎍/㎥에 육박한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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