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 지난달 말까지 11개월 동안 짙은 안개 때문에 다른 공항으로 회항한 국제선 항공기는 모두 141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월드컵대회 기간과 같은 시기인 작년 5∼6월에는 전체의 24%인 34편의 국제선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는 것.
이에 따라 공항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 35만∼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기간 중 회항 사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공항공사는 우선 4월중 영국에서 안개제거장치를 시범적으로 들여와 설치한 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 필요한 만큼 도입해 설치할 방침이다.
또 건교부는 항공기 이륙 시정(視程) 최저치를 현행 200m에서 국제기준 최저치인 175m로 낮춰 그동안 시정 악화로 이륙하지 못해온 항공기 수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한편 공항공사는 짙은 안개로 회항이 불가피할 경우 인천공항 내 출입국 수속 직원을 김포공항 등으로 신속히 이동시켜 입국수속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