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안개와의 전쟁"…월드컵대비 제거장치 도입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34분


월드컵대회 관광객들이 몰리는 5∼6월에 인천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 지난달 말까지 11개월 동안 짙은 안개 때문에 다른 공항으로 회항한 국제선 항공기는 모두 141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월드컵대회 기간과 같은 시기인 작년 5∼6월에는 전체의 24%인 34편의 국제선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는 것.

이에 따라 공항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 35만∼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기간 중 회항 사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공항공사는 우선 4월중 영국에서 안개제거장치를 시범적으로 들여와 설치한 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 필요한 만큼 도입해 설치할 방침이다.

또 건교부는 항공기 이륙 시정(視程) 최저치를 현행 200m에서 국제기준 최저치인 175m로 낮춰 그동안 시정 악화로 이륙하지 못해온 항공기 수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한편 공항공사는 짙은 안개로 회항이 불가피할 경우 인천공항 내 출입국 수속 직원을 김포공항 등으로 신속히 이동시켜 입국수속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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