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하당지구 아파트 보수 요구

  • 입력 2002년 3월 3일 20시 41분


바다 매립지인 전남 목포시 하당 신도심지역에 지어진 상당수 아파트가 침하되거나 균열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시공사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93년 11월 입주한 W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정화조 주변과 주차장이 30㎝ 이상 침하돼 주차 때 차량 하체부가 지면에 닿을 정도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지면 침하로 단지 내 소방배관이 터져 500만원을 들여 자체 보수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시공사에 수차례 주차장 노면 보수공사를 요구했으나 하자보수기간 3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보수공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K아파트도 202동 입구 계단 기둥 밑에 폭 10㎝ 정도로 균열이 가고 단지 내 도로 일부도 침하돼 시공사측이 98, 99년 두차례 보수공사를 했다.

그러나 침하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로가 계단을 연상케 할 정도로 울퉁불퉁해지자 최근 주민들이 재보수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측은 하자보수기간이 경과했다며 보수를 미루고 있다.

또 임대아파트인 B아파트도 주차장 노면이 움푹 꺼져 주민들이 주차장을 비워둔채 인근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하당지역이 지반이 약한 매립지여서 시공사가 뻘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공사 등 기초적인 연약지반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 하자 실태 조사와 함께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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