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부곡동 단지…입주희망업체 없어 재정 압박

  • 입력 2002년 2월 27일 22시 07분


울산시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조성중인 외국인 투자기업 입주단지(남구 부곡동)가 입주공고를 한지 4개월째 접어들었으나 희망업체가 없어 재정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시는 2000년 5월부터 396억원을 들여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 부곡동 일원 28만7000여㎡에 외국인 투자기업 입주단지를 착공해 지난해 10월 입주업체 모집을 공고했다. 현재 공정은 55%.

입주 대상은 석유화학 관련업체(4만7130㎡)와 기계제조(7만7000㎡), 전자제조(6만4000㎡) 등 3개 업종으로 자본금의 3분의 1 이상이 외국계 지분인 기업으로 한 업체당 3300㎡(평당 분양가 47만3000원) 이상 규모로 분양한다.

이 단지에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게는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입주 후 7년간 국세와 지방세 면제 및 7년 이후 3년간 세금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입주업체 모집공고를 한지 4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계 석유화학 관련업체 등 4, 5개사가 문의만 해왔을 뿐 아직 공식 입주신청을 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외국인 투자기업 입주신청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초 석유화학공단 인근 녹지대인 이 곳에 공단을 조성하면서 석유화학 관련업종과 함께 상대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기계 및 전자제조업종을 입주하도록 환경부가 의무화했기 때문.

시 관계자는 “이 단지의 좌우 측에는 석유화학단지와 SK㈜가 자리잡고 있어 당초부터 기계와 전자제조 업종이 입주하기에는 지리적으로 맞지 않은 데다 석유화학업종도 세계적인 불황이 겹치면서 신규투자를 억제해 부지 분양이 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시는 올해 안으로 부지를 완전 분양한다는 계획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고 해외에 투자유치단도 파견할 계획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