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월드컵 열기 포항에서 부터"

  • 입력 2002년 2월 27일 17시 15분


“포항에서부터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졌으면 합니다.”

3월1일 포항지역 경찰가족과 시민 등 1만명이 참여하는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달리기 대회’를 마련한 김순태(金純泰·60) 포항북부경찰서장.

이날 달리기는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환여동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북부해수욕장을 돌아오는 5.5㎞코스. 해병군악대와 경찰 사물놀이팀의 연주가 곁들여지고 포항스틸러스 축구단 소속 이동국 홍명보 선수의 싸인회도 열린다.

김 서장에게는 ‘축구광’이라는 별명이 꼭 따른다. 그는 부임하는 곳마다 경찰관과 주민들로 축구조기회를 만들고 함께 뛰었다.

“76년 경북 고령에서 파출소장으로 근무할 때 보니 농한기 주민들이 도박이나 술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주민화합을 위해서도 축구경기를 활성화하면 좋겠다 싶더군요.”

이 때부터 그가 만든 축구회가 대구 경북에 21개나 된다. 포항남부서장으로 근무하던 2000년 3월에는 경찰서 뒤편 늪을 흙으로 메워 멋진 축구장으로 바꾸기도 했다. 지금도 축구장을 누빌 정도로 축구를 사랑한다.

6월 정년 퇴직하는 그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축구가 도약하기를 기원한다”며 “퇴직 후에도 축구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