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먼 학생 전학 허용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06분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에 대한 항의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은 18일 원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의 학군 내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거리 배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 장기원(張基元) 부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재배정 결과를 전면 번복하지는 않겠다”면서 “그러나 원거리 고교에 배정된 학생은 일단 배정 고교에 등록한 뒤 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교육감은 “중학교 소재지 구역 내 전 고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해 전학 학교를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원거리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통학거리와 시간, 세부 전학절차 등은 학부모 대표와 협의해 다음주 초 발표할 방침이다.

전학 희망자는 먼저 배정된 고교에 등록한 뒤 다음달 초 희망 구역을 정해 지원해야 한다. 학교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부천 덕산고 배정 학생도 희망하면 같은 방식으로 전학할 수 있게 된다.

덕산고 학생과 학부모는 이 같은 도교육청의 ‘입학 후 전학’ 방침을 수용했다.

도교육청 강당에서 3일째 농성 중인 원거리 학교에 배정된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도 도교육청의 이 같은 전학 허용 방침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고양시의 이른바 ‘기피 학교’에 자녀가 배정된 학부모 120여명은 이날 오후 8시20분경부터 ‘전면 재배정’을 요구하며 도교육청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 특별감사팀 7명은 18일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평준화 고교 재배정 업무를 중심으로 도교육청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조성윤(趙成胤)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경기도 교육위원회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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