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농업경쟁력제고 2010년까지 4조원 투입

  • 입력 2002년 2월 14일 21시 57분


경북도는 쌀 사과 포도 마늘 한우 등 주요 농산물 생산에 2010년까지 4조800억원을 투입키로하는 등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에 대비하는 ‘농업경쟁력 높이기 전략’을 14일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농작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관리품목과 자율품목을 구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집중관리품목은 △고부가가치형(시설채소 사과 배 단감 화훼 버섯) △생산비절감형(쌀 무 배추 고추 마늘 양파) △수급안정형(무 배추 고추 마늘 보리 콩 감자 한우) △수출확대형(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오이 사과 배 화훼 인삼 양돈 양계) 등이다.

쌀산업은 생산에서 가공까지 기계화된 대규모 생산경영체를 2010년까지 300곳 육성해 생산비를 30%까지 낮추는 한편 특수농업단지 1500곳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벼저온저장시설을 200곳 설치하고 기능성 쌀 생산도 강화해 판로를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 사과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사과산업을 위해 효율성이 높은 키낮은 사과나무 단지 1만5000㏊를 새로 조성하는 한편 사과재배면적의 80%인 1만5000㏊에 우량 묘목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사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과실종합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마늘의 경쟁력을 위해 가공제품을 다양화하고 깐마늘 직거래비율을 현재 20%에서 2003년까지 50%로 높이기로 했다. 또 12월로 끝나는 긴급관세 부과기간을 2005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마늘재배면적은 91년 7500㏊에서 지난해는 4600㏊로 크게 줄었다.

한우산업은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고급육을 생산하고 기능성 한우를 고급 브랜드로 육성해 수출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경북의 한우사육은 4만 8000가구 30만마리로 전국 1위(20%)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다산장려금과 송아지 생산안정장려금 등을 대폭 강화해 한우의 생산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경북도 농정기획단 박순보(朴淳輔) 총괄팀장은 “경북의 농업은 국내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높지만 이제 세계를 경쟁 상대로 삼아야 한다”며 “농업의 국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우리의 농업 경쟁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나갈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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