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태산휴양림 시민곁 떠나나

  • 입력 2002년 2월 6일 21시 04분


개인 독림가가 30년동안 사재를 털어 조성한 대전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서구 장안동 장태산휴양림이 26일 3차 경매에 부쳐진다.

이번 경매는 1,2차때와는 달리 입찰 예정가가 42억원(1차 80억원,2차 60억원)으로 크게 떨어져 그동안 매입에 관심을 가져왔던 종교단체를 비롯한 대기업 부동산컨설팅 회사 등이 집중적으로 응찰할것으로 보인다.

7일 장태산영농조합에 따르면 산림조합과 농협 제 2금융권 등으로부터 빌어 쓴 정책자금 40억원을 갚지 못해 23만여평의 휴양림이 26일 대전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현재 이 휴양림을 살려고 하는 곳은 종교단체를 비롯해 모두 10여 곳.

J종교단체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인수해 기도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치밀한 매입준비를 해 왔다.

또 일부 부동산 컨설팅 회사도 응찰받아 웃돈을 남기고 자본가나 기업 등에 넘기기 위해 3차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장태산휴양림이 이들 단체에 넘어가면 기도원이나 기업연수원 등으로 변질,시민의 휴식공간이 사라질 전망.

대전시는 이에 대비해 이곳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형질변경 제한 지역으로 최근 고시했으나 3차 경매에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태다.

시민들은 “장태산이 특정 기업이나 종교단체의 사유물로 전락할 경우 시민들의 입게 될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며 “시민품으로 남게하기 위한 대전시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태산휴양림은 개인독림가 임창봉(林昌鳳·81)씨가 1970년도부터 사재 2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최초의 사유 휴양림으로 최근 운영이 어렵게 되자 “빚만 해결해준다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혀왔다.

대전〓이기진 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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