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대마을 "골프장 건설로 지하수 고갈"

  • 입력 2002년 2월 4일 20시 50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골프장 인근 건대마을 15가구 주민들이 식수로 쓰는 지하수가 고갈돼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코오롱개발이 97년부터 마우나오션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18홀 규모의 골프장를 건설하고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개발해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토록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물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마실 물이 부족한 것은 물론 빨래도 제대로 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주환경연합의 현지 답사 결과 기존 골프장 부근에 현재 건설되고 있는 9홀짜리 퍼블릭코스와 콘도미니엄이 준공되면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민들은 “기존 골프장을 조성할 때 물 저장고 역할을 하는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지하관정을 개발했지만 골프장 자체에서 쓰는 양이 워낙 많아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식수가 고갈되자 코오롱개발측에서 하루 2회씩 운반급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개발 관계자는 “경주시와 협의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이혜만기자 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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