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고입시험 부활은 시대 역행"

  • 입력 2002년 2월 4일 20시 49분


충남교육청이 2003학년도 고입시를 무시험으로 치르겠다는 당초 방침과는 달리 시험성적 반영 비율을 대폭 늘리기로 한데 대해 전교조에 이어 여타 교육 단체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천안새교육공동체시민모임 등 충남지역 8개 교육단체는 4일 성명을 발표, “충남교육청이 3년 전 무시험 전형을 예고한데 이어 지난해(2002학년도) 처음으로 무시험 전형을 도입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선발고사를 부활하기로 한 것은 졸속 행정의 표본”이라며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갑자기 입시제도를 바꾸면 기존의 교육당국 발표만 믿고 입시를 준비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입시제도는 교육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열어 충분히 정책을 알리고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교조 충남지부는 “완전 내신 전형을 시행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뚜렷한 근거없이 고입 전형을 과거로 되돌려 놓은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내신만으로 고입 전형을 치른다는 방침 아래 꾸준히 내신 반영 비율을 높여오다 지난해부터 완전 내신전형을 시작했으나 최근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내신성적 산정을 둘러싼 잡음 등이 우려된다며 선발고사 72% 내신 28%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2003학년도 고입시에서 선발고사를 부활시켰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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