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 암각화 물길 바꿔 영구보존한다

  • 입력 2002년 1월 27일 22시 28분


국보 285호인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盤龜臺) 암각화’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수로(水路)를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968년 하류지역에 사연댐이 축조되는 바람에 1년에 8개월 이상 침수, 훼손이 심각한 문화재다.

울산시로부터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연구용역을 맡은 서울대 석조문화재보존과학연구회 김수진(金洙鎭) 교수 등은 최근 중간보고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서는 인공수로를 만들어 사연댐으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교수팀은 △반구대 암각화는 물에 잠겨 있을때는 수압을 받다가 물이 빠지면 수축되는 현상을 반복, 암석이 깨지고 있으며 △암각화의 석질이 석회질을 함유해 물에 잠겼을때 석회질이 녹아 없어지는 점 등이 발견됐다며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서는 침수현상부터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암각화의 침수를 막기위해서는 △사연댐의 수위를 조절하는 안 △반구대 암각화 맞은편 언덕로 수로를 변경하는 안 △수로를 그대로 두고 제방을 쌓아 물을 막는 안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이들 방안 가운데 댐 수위조절과 둑을 쌓는 안은 저수 기능 및 강폭이 좁고 자연경관 훼손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암각화 아래뒤에 인공제방을 쌓은뒤 수로를 변경하는 안을 수용키로 하고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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