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울 어린이집서 집단이질 발병

  • 입력 2001년 12월 29일 00시 16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으로 이질 발병자가 생겨 보건당국이 긴급조사에 나섰다.

28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방역팀에 따르면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H어린이집 원생 도모군(5) 세 쌍둥이 남매를 비롯해 이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모두 19명이 ‘D군 이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팀은 “도군 세 쌍둥이가 이질로 확인됐다는 병원측의 신고에 따라 원생 전원과 가족 등 모두 29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양성반응이 나온 22명 중 19명이 이질로 최종 판명됐다”며 “나머지 3명 중 2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1명은 음성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방역팀은 이 어린이집에 음식을 납품한 급식업체 및 도군 세 쌍둥이가 최근 이용한 식당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이질균이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들 역시 2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방역팀은 이 어린이집 원생 2명이 지난달 말 설사 및 고열 증세로 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했던 점으로 미뤄 장염으로 오진받은 이 원생들이 1차 감염된 뒤 도군 등 나머지 환자들이 이들을 통해 연쇄적으로 전염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방역팀은 “다행히 이들이 감염된 이질은 치사율이 가장 낮은 D군으로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1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원생들이 지난달 말 진료를 받았던 소아과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29일 중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질에 감염된 19명 중 도군 등 3명은 이미 완치돼 퇴원했으며 나머지 16명은 서울 성동구 동부시립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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