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91㎏ 적발 사상최대…부산입항 중국화물선서

  • 입력 2001년 12월 27일 23시 38분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부산세관 등은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선적 정기화물선을 압수 수색한 결과 중국산 당면 속에서 1㎏씩 포장된 히로뽕 91㎏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히로뽕은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수사기관이 지난해 전국에서 압수한 히로뽕 총량 46㎏의 배에 이르고 약 3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조사 결과 이번에 압수된 히로뽕은 10월 하순경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벽돌공장으로 위장된 제조시설에서 만들어져 필리핀 마닐라의 마약범죄조직에 밀매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등은 히로뽕을 압수한 직후 화물의 최종 목적지인 필리핀의 수사당국에 화물수령자 검거를 요청했으나 1차 검거에 실패했다.

그러나 검찰 등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히로뽕 운송을 의뢰한 밀수 주범과 필리핀에서 히로뽕을 받기로 한 화물수령자가 중국 국적의 황모씨(36·필리핀 거주)인 것으로 확인하고 황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지명수배를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마약이 화물로 위장돼 부산항 등을 경유한 뒤 동남아 일대로 밀수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 5월에도 부산항을 통해 밀수출되려던 히로뽕 30㎏을 적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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