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관광개발 졸속 우려

  • 입력 2001년 12월 16일 22시 42분


울산시가 최근 확정 발표한 관광개발계획이 구체적인 사업비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임진왜란 때의 왜성(倭城)까지 복원하는 것으로 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울산을 4개 권역, 6개 테마별로 나눠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15일 확정해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울산을 △기존 도심관광권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등 역사문화관광권 △신불산 등 산악관광권 △강동 등 해양산업관광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동구 일산유원지 개발에 1620억원을 투입하고 북구 강동권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9307억원을 투입하는 등 14개 사업에 총 1조3938억원을 투입한다는 것.

하지만 이들 사업 대부분은 울산시가 수년 전부터 추진했으나 민간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정부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표류해온 것으로 사업비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다 학계와 문화계의 반발을 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의 관광 자원화 사업 △신불산 복합휴양단지 개발 △태화강 생태공원 개발을 각각 150억원, 193억원,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행키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임진왜란 때 왜장(倭將) 가또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한반도 침략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축성한 울주군 서생면 서생포 왜성도 내년부터 130억원을 들여 복원키로 해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언욱(許彦旭) 문화관광국장은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관광과 휴식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울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재가 많아 민자유치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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