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인질극 30대 실탄쏴 검거

  • 입력 2001년 12월 14일 01시 18분


히로뽕을 복용한 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친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던 30대 남자가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서울시청 앞 차도에서 차량에 탄 채 동생을 흉기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인 이모씨(32·무직·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대해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7시경 동생(28)의 승용차를 타고 함께 귀가하던 중 시청 앞 차도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내 운전 중이던 동생을 위협하며 20여분간 인질극을 벌였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수차례에 걸쳐 순찰차를 들이받으며 저항하다 경찰이 쏜 실탄 3발 중 한 발을 오른팔에 맞고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가 수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며 “이씨가 히로뽕 양성반응을 보인 점으로 보아 환각 상태에서 인질극을 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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