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거북선' 이사 비용만 1억원

  • 입력 2001년 11월 9일 22시 20분


‘재산가치는 5억원, 이사비용은 1억원.’

대전시는 현재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재생조형관에 있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씨의 작품 ‘거북선’을 올해 안으로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당시 설치돼 1년여 동안 일반인에 공개된 뒤 건물 누수 등으로 접근이 금지됐던 이 작품이 다시 햇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대전시는 그동안 백씨의 작품이 사장되지 않도록 이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엑스포 당시 처음 설치 비용이 5억원인 이 작품의 이전 설치 비용은 자그마치 1억원 안팎. 이리저리 뒤엉킨 많은 부품을 하나하나 해체한 뒤 설치 복원하려면 전문가 10명 정도가 한달 반 가량 매달려야 한다.

선체(船體)의 앞부분을 잘라 놓은 듯한 모형에 TV 모니터를 쌓고 앞쪽에는 거북선의 머리를, 뒤쪽에는 날개를 단 이 작품은 높이 4.5m, 직경(바닥) 4m로 백씨의 국내 작품 가운데 최대 규모다. 부품만도 TV 모니터 250개를 비롯해 1000여개에 이른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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