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신석기 유물 대량 발굴…조리시설등 수백점 출토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부산에서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승마경기장 조성 공사를 위해 6월부터 부산 강서구 범방동 일대 7000여㎡에 대한 사전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원전 5000∼1500년대 신석기인들의 조리시설과 돌도끼 등을 대량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지금까지 최대 규모로 알려진 강원 양양군 오산리와 전북 진안군 용담댐 일대 유적지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된 유물은 완전한 형태의 조리시설인 돌무더기(集石爐址) 26기와 수백 개의 큰 돌을 쌓아 제단 형태로 만든 제의용 큰 돌 무더기 1기, 수만 개의 돌이 띠 모양을 이룬 조리시설 등이다.

이와 함께 조리용 돌도끼 120여 점을 비롯해 갈돌 갈판 돌칼 등 조리용 석기 130여 점과 융기문토기 영선동식토기 등도 수백 점 출토됐다.

발굴단은 “1991년 인근 범방패총에서 사람뼈와 결합식 낚싯바늘 등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볼 때 범방유적은 신석기 시대 해안지역의 복합적인 생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취락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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