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산물 종자 수입 급증…토종 '실종'

  • 입력 2001년 10월 28일 21시 37분


어패류나 김 미역 등 수산물 종자 수입이 급증하면서 토종 수산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중국 일본 홍콩 등 외국에서 수입된 수산동물 및 패류 이식은 비단가리비, 점농어, 참굴 등 6종 73건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된 점농어가 43건 724만6000마리로 가장 많으며 현재 도내 4개 지역에서 양식되고 있다.

뱀장어는 22건에 2272㎏이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지서 수입됐으며 비단가리비는 4건에 1200만개가 중국에서 수입돼 도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3개 지역에서 양식되고 있다.

또 참굴은 2건에 381만9000패가 일본에서 수입됐으며 민물참게, 철갑상어 등도 중국에서 들어와 유통되고 있다.

국내 생산량의 88%를 차지하는 전남산 미역 18만t 가운데 신토불이 품종인 일반미역 남방종 등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가마이시산과 산니크산 등 일본산 외래종이 양식되고 있다.

김의 경우도 90년대 들어 재래종인 돌김을 개량한 품종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양식면적이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산 품종인 큰참김과 큰방사무늬김은 여전히 양식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산 양식과 재배가 늘어나는 것은 양식업자들이 토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 어종을 양식, 국내외에 팔아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전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미역의 경우 재래종과 일본산 비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6대4로 재래종이 많았으나 올들어 5대5로 점차 외래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우리 종묘를 정책적으로 개발, 보급해 수입산을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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