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궁 정자지구 땅매입 H사 前대표 인터뷰]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44분


“백궁동 정자지구 개발 사업에 특혜는 없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동 6의 3만9000평을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는 H사의 창립멤버로 사장으로 재직했다 올 8월 퇴사한 C 전 사장은 동아일보와 두 차례에 걸친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의 토지 개발사업은 내가 97년부터 검토했던 것”이라며 ‘특혜설’을 일축했다.

다음은 C사장과의 일문일답.

-H회장이 언제 이 사업을 알았나?

“H회장이 미리 알고 나선 게 아니다. 내가 H회장에 아이디어를 줬다. 원래 내 생각은 해당 사업지에 동대문시장과 같은 의류 전문 도소매 유통단지를 지을 생각이었다. 입지여건이 좋았다. 만약 안되면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짓자고 했다. 그도 안되면 오피스텔을 지어 팔면 된다고 했다.”

-H회장은 어떻게 알았나?

“전에 근무하던 D건설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할 때 알았던 K씨와 H회장이 같은 동네(전남 강진) 사람이라는 인연으로 알게 됐다.”

-H회장이 자금력이 많지 않은 사람인데 끌어들인 이유는….

“여러 사람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H회장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나서기 싫다고 해서 H회장을 얼굴마담격으로 대표로 만든 것일 뿐이다.”

-토지공사 군인공제회에 토지를 팔려다가 느닷없이 H사에 팔았다는데….

“잘 모르는 소리다. 내가 99년 2월에 먼저 찾아갔다. 내가 제시한 조건이 계약금 32억원 주고 6개월 뒤 잔금 치르는 거였다. 그런데 군인공제회가 나중에 찾아와 160억원을 한꺼번에 준다고 제안했다. 토지공사는 공신력 때문에 우리보다는 군인공제회에 우선권을 줬다. 그런데 군인공제회가 막바지 협상 때 ‘주상복합용도 변경이 안되면 다른 아파트 부지를 대토(垈土·다른 토지를 달라는 의미)해준다’는 특약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그래서 우리가 살 수 있었다.”

-매매계약하면서 특약을 붙인 게 특혜라는 의혹이 있는데….

“우리는 특약 요구 안 했다. 전부 토공이 붙인 거다. 특약 내용을 보면 토공이 돈 안 들이고 민원 해결하겠다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 보면 마치 특혜주려고 한 것으로 본다. 정말 오해다.”

-H회장이 정말 실세들과 어울렸나.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업에서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확신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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