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견인 차량에서 운전자 숨진채 뒤늦게 발견

  • 입력 2001년 9월 29일 01시 37분


경찰이 견인 조치한 교통사고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뒤늦게 숨진 채 발견돼 사망원인과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오전 5시경 경남 마산시 봉암동 무학소주 앞 도로에서 마산에서 진해쪽으로 가던 부산 27누 9772크레도스 승용차가 신호대기중이던 경남 99바 7288호 25t트럭을 추돌했다.

사고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산동부경찰서 양덕파출소 K경장(41) 등 2명은 추돌 승용차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 여모씨(35)를 보지 못하고 레커차로 S정비공장에 견인시켰으며 여씨는 이날 오전 7시반경 정비공장에서 조수석에 머리를 기댄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K경장 등은 “출동 당시 트럭 운전사가 ‘승용차 운전자는 달아났다’고 진술한 데다 차량의 문이 잠긴 상태였고 날이 밝기 전이어서 내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사고 당시 즉각 병원으로 후송했다면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여씨의 시체를 부검, 운전자 여씨의 정확한 사망시간 등을 가리기로 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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