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기업 금고털이 일당 3명 붙잡아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55분


서울 방배경찰서는 23일 대기업 임원실 등만을 골라 수억원대의 금품을 훔친 곽모씨(28) 등 3명과 이들이 훔친 수표를 시중에 유통시키려한 김모씨(28) 등 3명을 붙잡아 특수절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경 서울 종로구 W사 3층 사장실 출입문을 공구로 열고 침입해 금고 안에 있던 1억4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종로와 강남 일대 대기업 임원실 등을 털어 모두 2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강남구 H사 회장실에도 몰래 들어가 사무실 서랍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600만원, 신용카드 등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금고털이 전문인 곽씨와 교도소 생활을 같이 한 공범들이 감시가 소홀한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건물 내부로 침입한 뒤 금고다이얼 비밀번호를 맞추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왔으며 훔친 수표 등은 김씨 등 장물책에게 넘겨 환전상이나 사채업자 등을 통해 유통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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