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바이러스' 확산…클릭하면 포르노사이트 연결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8분


컴퓨터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포르노사이트로 바꿔놓고 e메일의 과부하를 초래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홈페이지’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홈페이지’ 바이러스는 8일 호주에서 의회와 50여개 기업의 e메일 시스템을 공격한 데 이어 뉴질랜드에서는 9일까지 2500여건을 감염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국에는 9일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데 이어 10일 오전까지 50여건의 감염 사례가 신고됐다고 컴퓨터 백신공급업체인 안철수연구소 등이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을 통해 자기 복제되는 웜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 e메일 프로그램 사용자에게만 전달된다.

바이러스가 담긴 e메일의 제목은 ‘홈페이지(homepage)’, 본문은 ‘안녕! 이 페이지를 꼭 보셔야 합니다! 정말 멋있습니다(Hi! You’ve got to see this page! It’s really cool)’, 첨부 파일 명칭은 ‘homepage.html.vbs’이다.

첨부 파일을 실행하면 컴퓨터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미리 지정된 4개의 포르노 웹사이트 중 하나로 바꿔버리지만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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