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의혹'…문화부, 작년 증설허가 드러나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56분


최근 카지노 영업장을 다른 호텔로 옮기려다 논란을 빚은 제주의 ㈜공정관광(대표 국정주)에 이미 지난해 2월 카지노 게임기구 변경허가가 난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 취재진이 10일 단독 입수한 문화관광부 공문서인 ‘카지노업 변경허가서’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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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롯데호텔 카지노시설 설치 의혹

문화부는 이 문서에서 룰렛과 블랙잭 등 기존 카지노 게임기구 4종 23대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종전에 없던 슬롯머신을 50대 추가하는 등 모두 5종 73대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그동안 특2급 호텔인 제주퍼시픽호텔(제주시 용담동)에서 라곤다카지노를 운영해왔으나 99년 말부터 영업장소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의 특1급 호텔인 제주롯데호텔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문화부가 카지노 영업장소 이전에 앞서 이 업체에 신규로 카지노 게임기구를 들여놓을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은 상당한 유착관계 없이는 영업장소 이전을 추진하는 업체에 게임기구 변경허가를 내주는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화부는 지난해 8월 상위등급 호텔로의 카지노 영업장 이전을 가능케 하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제8조에 대한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특혜라는 여론 등에 밀려 자진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게임기구 변경허가를 내준 것이며 허가사실을 숨기거나 한 적도 없다”면서 “공정관광의 카지노 영업장소 변경문제는 정식으로 신청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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