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강한 벼 개발…일반벼보다 수확량도 많아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3분


일반 벼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태풍에도 강한 신품종 벼가 개발됐다.

22일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육종연구팀 신인철(申仁澈)박사는 화성벼 섬진벼 추청벼(아키바리) 등 많이 재배되는 벼의 종자에 감마선을 쪼여 개발한 6개의 신품종 벼를 충남 홍성 당진군 및 경기 평택군 등 60여 농가에서 시범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청벼의 신품종인 원청벼를 시범 재배한 경기 평택군 방효근씨는 “보통 300평에서 540∼580㎏ 되던 수확량이 신품종에서 640㎏ 이상 나왔다”며 “특히 지난 여름 태풍에 기존의 벼는 다 쓰러진 반면 신품종은 무사했다”고 말했다.

방씨의 논에서는 추청벼가 120㎝까지 자라 태풍에 쓰러졌던 데 비해 원청벼는 70∼80㎝ 밖에 자라지 않았다. 또 추수 뒤 시식회에서도 추청벼가 4등인 반면 원청벼는 2등을 할 정도로 미질도 뛰어났다는 것이다.

신박사는 “기존의 육종법으로 신품종을 개발하는데 10년 정도 걸리는 반면 방사선을 이용하면 5년 이내 우량 형질이 고정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신품종은 경기, 충남북 지역에서 잘 자란다”고 말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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