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 새헬기 내달말 기종결정

  • 입력 2001년 2월 15일 19시 08분


공군은 2003년까지 모두 1000억원을 들여 신형 헬기 3대를 외국에서 직구매하는 ‘대통령 전용헬기(VHX)’ 도입사업과 관련해 3월 하순 도입기종을 최종 결정하고 2002년 10월 전력화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후보기종으로는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인 EHI사의 EH101과 러시아 로스부르제니 카산사의 MI172 등 2개 기종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이미 영국과 러시아에서 현지 시험평가를 마쳤으며 두 회사를 상대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VHX사업 공개설명회 당시에는 이들 2개사를 비롯해 미국의 시콜스키사와 벨사, 프랑스의 유로콥터 등 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 ‘2002년 8월까지 완제품을 인도해야 한다’는 조건에 3개 업체는 시간촉박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지난해말 예산심의 과정에서 VHX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으나 이후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서 착수금 91억5700만원이 다시 책정됐다. 당시 의원들은 현재 전용헬기로 쓰는 미국 시콜스키사의 VH60p(개량형)는 앞으로 10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어 서둘러 바꿀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군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대통령 전용헬기는 10년 주기로 바꿔주는 게 원칙”이라며 “새 헬기가 도입돼도 현직 대통령이 이용하는 기간은 불과 2∼3개월이며 기존 헬기는 공군에서 다른 용도로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