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미사일 오발 미제 불량부품 때문"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미국 엔트론사의 몰딩되지 않은 전원공급장치(왼쪽)와 몰딩이 된 다른회사 제품
미국 엔트론사의 몰딩되지 않은 전원공급장치(왼쪽)와 몰딩이 된 다른회사 제품
지난달 29일 전북 군산기지에서 발생한 공군 F5E 전투기의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오발사고는 98년 미국에서 해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한 미 엔트론사의 불량부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12일 오발사고 원인조사 결과 “F5E 전투기의 미사일 발사대 후방에 있는 전원공급부품 내부의 작은 나사가 풀려 퓨즈에 닿아 합선되면서 발사스위치를 작동시키지 않았는데도 발사 전원이 자동 연결돼 오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선을 일으킨 전원공급부품은 내부가 ‘몰딩(molding·내부 회로나 부속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고착제로 밀봉 접착하는 방식)’되지 않은 불량품으로 조사됐다고 공군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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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부터 2월11일까지 2주일간 F5E 기종의 비행을 전면 금지한데다 앞으로도 엔트론사 제품을 써온 F5E 60여대는 당분간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정밀 안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군은 엔트론사와 미 정부에 전원공급부품에 대한 품질보장 대책과 오발 미사일(5400만원)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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