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환자 보름새 4189명 급증…백신 모자라 전국 확산

입력 2001-01-17 18:50수정 2009-09-21 10:3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급증한 홍역을 2005년까지 완전퇴치하기로 하고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국내 홍역백신이 모자라 당분간 홍역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3만1933명이던 홍역(의증)환자가 올 들어 보름동안 4189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생지역도 전남 영남 등 남부에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으로 확대된 상태.

복지부는 1차 접종 후 8∼10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추가 접종을 한 어린이가 10명중 4명 정도에 그쳐 홍역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2차 예방접종 확대와 체계적인 발병 관리를 통해 2005년까지 홍역을 완전퇴치한다는 5개년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초등학교 취학전 어린이의 홍역 2차 접종을 의무화하고 상반기에는 만8∼17세 국민 중 홍역 2차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650만명을 대상으로 임시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

또 올해 72만명으로 추정되는 초등학교 취학 아동에게 홍역 2차접종을 취학 전에 받고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토록 권고하는 안내문을 취학통지서와 함께 발송키로 했다.

연도별 홍역환자
연도199619971998199920002001
환자수(명)65248831,9334,189

그러나 임시 예방접종에 필요한 홍역 백신이 부족한 상태여서 올 상반기까지는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부모들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보건소를 찾다가 보건소 백신 부족으로 제때 접종을 못해 홍역에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복지부는 홍역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홍역백신 공급을 긴급 요청했지만 이들 기구가 전세계에서 백신 여유분을 끌어모아 우리측에 공급하기까지는 최소한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鍾求)방역과장은 “홍역 1차 예방접종후 10년 가량이 지나면 전체의 10% 정도가 면역력을 상실하는 점을 감안해 2차 접종을 대대적으로 실시키로 했다”며 “보건소 백신이 부족하므로 취학 아동은 병의원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역퇴치 선언은 해당 국가에서 토착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이 1건도 없는 상태(발병률 기준 0.003% 이하)를 의미하는데 현재 홍역퇴치를 선언한 나라는 미국 캐나다 몽골 등 20여개국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