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타종인파에 5살어린이 압사…9명 부상

  • 입력 2001년 1월 1일 10시 18분


구랍 31일밤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러 나온 다섯살난 남자아이가 인파에 깔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0분께 보신각앞 종각 전철역 지하도 부근 도로에서김은수(32.서울 강동구 성내동)씨의 둘째 아들 용민(5)군이 사촌누나를 따라 타종행사를 구경하러 왔다가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깔려 질식해 숨졌다.

사촌누나 김진희(16)양은 "지하도를 나와 보신각쪽으로 이동하던 중 엄청난 인파에 밀리면서 용민이가 넘어졌고, 사촌동생을 보호하려고 몸을 감쌌지만 사람들이계속해서 내 위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긴급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김군의 사촌누나 김양도 인파에 깔려 다치는 등 이날 보신각 주변에 몰린 인파에 밀려 사람들이 넘어지는 바람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타종 행사 당시 보신각 부근에는 시민 약 6만여명이 몰렸다.「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