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감 지표보다 불안심리 치유해야 경제회생"

  • 입력 2000년 12월 6일 19시 26분


“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부터 치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경제위기의 심리적 요인과 대책’ 보고서에서 “불안심리가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면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집단 히스테리와 심리적 공황 등 위기상태가 촉발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경제위기 때 나타나는 5가지 심리적 증후군으로 △두려움 △불신 △집단행동 △연고주의 △평등지향성 등을 꼽았다.

최근에는 5가지 심리 가운데 ‘두려움’과 ‘불신’의 폐해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의 경기 체감도가 객관적 지표보다 훨씬 더 얼어붙은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상대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30년대 미국이 대공황을 겪을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로 심리적 안정은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수준의 두려움은 긴장을 유지시켜 개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정부는 시급한 현안을 빨리 처리하고 정책의지를 표명해 경제주체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5대 경제심리의 양면성

부정적 측면 긍정적 측면
집단행동경쟁적 투자로 공급과잉위험감수 성장동력
두려움불안 체념 공포긴장 혁신추구
연고주의파벌형성, 세계화 거부위기극복 위한 애국심발휘(금모으기)
평등지향성대기업 규제, 인기영합정책 경제 민주화
불신노사분규, 도덕적 해이자기책임의 제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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