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월동용품 특집]김치냉장고…김치맛 사계절 싱싱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8분


최근에 ‘배추값 폭락이 김치 냉장고 때문’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김치 냉장고가 등장해 김장철이란 개념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 초입이 다가오면 겨우내 먹을 김장거리를 준비하느라 주부들은 골치를 썩어야 했다. 겨우내 먹을 김장거리를 한꺼번에 담근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지만 애써 담근다 해도 마땅히 저장할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일반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김치가 쉽게 익거나 다른 음식에 김치 냄새가 배는 것도 고민. 그러나 김치 냉장고의 등장으로 주부들의 이런 고민이 많이 줄었다.

▽김치 냉장고의 원리〓김치 보관의 최적 온도는 0도 이상∼1도 이하. 대부분의 김치 냉장고는 온도를 0도에서 ―2도 사이에서 유지해 최장 4개월까지 갓 담은 김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온도 조절 방식은 크게 직냉식과 간냉식 두가지. 직냉식은 냉각파이프를 냉장고 벽면 안쪽을 따라 촘촘히 내장한 것이고 간냉식은 냉각팬에 의해 냉기를 순환시킨다. 간냉식은 직냉식에 비해 내부 온도편차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에가 끼지 않는 것이 장점. 냉각성능은 직냉식이 월등히 높아 장기간 보관에 유리해 시장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치 냉장고의 종류와 특징〓크게 디자인상 위뚜껑 방식과 서랍식, 콤비식 세가지로 나뉜다. 95년 만도공조가 위뚜껑 방식을 내놓았다. 직냉식으로 온도 편차가 적지만 밑에 있는 김치를 꺼내기 위해서는 위에 있는 통(상부 김치통)을 꺼내야 한다. LG전자가 서랍식 김치냉장고 ‘김장독’을 내놓은 것은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 다만 서랍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김치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것이 단점이다.

올해 대우전자가 이런 위뚜껑 방식과 하단 서랍식의 장점을 혼합한 콤비타입의 ‘삼한사온’을 개발했으며 만도의 신제품 딤채도 콤비타입 제품.

김치 냉장고의 숙성 기능에 있어서도 각 제조사들은 약간씩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만도공조의 딤채는 김치를 ‘잘 익은 맛, 표준 맛, 덜 익은 맛’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대우 삼한사온은 45가지의 맛 설정 기능, 삼성의 다맛은 맛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강, 중, 약 3단계로 온도조절을 세분화하고 있다.

▽다른 부가기능 추가 추세〓최근에는 김치 냉장고에 김치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육류 어류 등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내놓고 있다. 온도편차가 일반 냉장고에 비해 적어 김치 이외에 육류 생선 회 등을 훨씬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 ‘다맛’은 한국 고유 음료수인 식혜, ‘김장독’은 와인 보관 기능도 추가했다.

용기도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다. 황토생성용기(만도공조), 원적외선 맥반석 용기(삼성전자), 옥 김치통(LG전자), 참숯 용기(대우전자)를 채용, 신선도와 맛을 높이는 것은 물론 김치 특유의 냄새를 억제하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김치 냉장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맛 이외 분야의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삼한사온’은 업계 최초로 도어 완충장치를 채택, 뚜껑이 꽝 닫히지 않도록 했다. ‘딤채’는 3초 이상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도록 해 어린 자녀들의 오작동을 막는다. ‘다맛’은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소프트 터치 버튼을 달았다.

▽제품 선택 포인트〓비슷한 용량이라도 업체별로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워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개 90ℓ급 제품의 가격이 60만원 내외, 110∼120ℓ급이 70만원 내외, 140ℓ급이 80만원대 내외. 김치 보관만 한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90ℓ 제품도 무난하지만 채소나 육류까지 보관하려면 120∼140ℓ급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하이마트 김유신과장은 설명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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