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 수능]학생부 '귀하신 몸'

  • 입력 2000년 11월 17일 23시 11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이제 학교생활기록부가 ‘귀하신 몸’이 됐다.

예전에는 수능 성적 위주로 대학을 지원해 수능이 끝나면 고교 3학년 교실에는 ‘파장’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요즘 일선 고교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미 기말고사를 보고 있거나 다음주부터 기말고사를 보는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다.

서울 세화고 박범수교사(영어)는 “요즘 아이들이 복도에서도 책을 들고 다니며 공부할 정도로 기말고사에 신경을 쓴다”며 “시험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것을 보면 학생부 비중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대학의 학생부 반영 비율과 방법을 잘 몰라 자신의 학생부가 몇점 짜리인지를 모른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진 만큼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서울대는 특차에서 학생부를 20%(100점)를 반영한다. 국어 영어 수학 선택 과목 2개 등 5개 과목의 평균 석차 백분율을 계산해 10등급으로 나눠 등급간 1.5점씩을 감점한다. 정시에서는 전과목 석차 백분율을 적용하고 30등급으로 나눠 등급별로 0.82∼2.32점씩을 감점한다. 만점을 받으려면 전과목이 전교 3등안에 들어야 한다. 고려대 연세대도 특차에서 학생부 성적을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한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진짜 대입 시험’으로 생각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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