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송전탑 즉가 철회해야"…수원 영생고생 시위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경기 수원시 율전동 영생고등학교(교장 이건)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 앞에 세워질 예정인 고압 송전철탑 건설을 철회하라며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1, 2학년생 700여명과 교사 20여명은 14일 오후 1시간여 동안 학교 정문 앞에서 ‘한국전력은 학교 앞 송전탑 공사를 즉각 철회하고 장소를 이전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과 교사들은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과 건설예정인 송전철탑과는 10∼20m 거리에 불과하다”며 “전자파 피해는 물론 철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한전측에 교육문제를 고려해 장소 이전을 요구했으나 한전측이 막무가내로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실력행사에 나서게 됐다”며 “수업에 지장이 없는 곳으로 송전탑을 이전하지 않고 공사가 재개된다면 계속해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전 수원전력관리처 송변전 건설부 차연수 부장은 “당초 건립예정지인 원예연구소에서 시험 중인 작물성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해 학교 앞으로 부득이 장소를 변경했다”며 “영생고와 원예연구소측과 합의가 된다면 장소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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