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불법대출]"김영재씨에 수억 줬다"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49분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9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영재(金暎宰·기획관리담당·전대변인)씨가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56) 부회장 등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김씨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올해 2월 유일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 대한 징계 무마 로비용으로 이부회장이 유사장에게 전달한 10억원중 일부를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일반도체 BW 저가발행에 대한 감사를 벌이던 금감원 직원들에게 징계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32)사장이 “김씨의 부인이 디지탈임팩트 주식에 투자하겠다며 28억원을 송금했고 주가가 3배나 뛰어 28억원짜리 당좌수표 3장을 끊어줬다”고 진술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정사장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김씨 혹은 김씨의 부인이 정사장으로부터 손실보전 약정을 받았는지, 또 정관계 인사들이 김씨를 통해 정사장이 조성한 사설 펀드에 투자했는지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나는 결재라인 선상에 있던 사람이 아니어서 로비대상이 아니며 나를 포함해 가족 명의로 단 한번도 주식에 투자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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