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감지표 여론조사]"우리사회 살기 좋지않다"74%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08분


한국 사회는 과연 국민에게 살고 싶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가. 정치는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고 민생 현안들을 해결하고 있는가. 정부는 국민의 삶과 복지를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가. 이같은 삶에 관계된 기본적인 물음에 대해 국민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동아일보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조사, 발표하기 위해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국민체감지표―1차 동아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 꼴인 73.7%가 우리 사회가 ‘살기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46.3%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49.6%)까지 포함하면 무려 95.9%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 및 운용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 이상 꼴(81.6%)로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빈부격차와 관련해서는 ‘매우 커지고 있다’(58.9%)와 ‘약간 커지고 있다’(34.5%)는 응답이 93.4%나 돼 정부가 빈부격차 문제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로 이민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 꼴인 43.0%가 ‘매우 많다’(14.6%) 또는 ‘약간 있다’(28.4%)며 이민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48.2%)와 ‘잘못하고 있다’(48.2%)로 평가가 엇갈렸으며 제1야당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서 대해서는 68.4%가 ‘야당총재로서 역할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23.0%에 불과했다.

한편 최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구체적인 사건이나 현상으로는 ‘의료파업’(19.6%)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국회파행’(8.8%), ‘한빛은행사건’(5.2%), ‘경제상황 악화’(4.7%), ‘부정부패’(3.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나선미 동아미디어연구소 전문위원>sunny60@donga.com

▼동아 여론조사 어떻게…▼

동아일보는 앞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체감지표―동아여론조사’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국민체감지표’는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들을 정치 경제 삶의 질 등 3개 분야로 나눠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작성된다.

정치 분야에서는 대통령 야당총재 국회 정당 등 국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 주체들의 역할을 평가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기 물가 주가 빈부격차 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삶의 질 분야에서는 의료 치안 여가 복지 등이 평가 대상.

국민체감지표의 특징은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한국 사회에 대한 평가를 일관된 잣대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측정한다는 점이다.

1년에 4번 실시될 국민체감지표는 동일한 표본설계로 전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1500명 정도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 문항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이뤄진다.

<나선미 전문위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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