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교장추천제 면접 구술고사]시사문제 많아

  • 입력 2000년 10월 6일 19시 10분


6일 실시된 서울대 2001학년도 고교장추천제의 면접 구술고사에서 의약분업, 남북 경의선연결, 유가 상승 등 시사적인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

사회대 정치학과는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고 시민의식 차원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우리나라 정치에서 예를 들어 설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경제학부는 '의약분업의 경제적 영향' '유가 상승으로 인한 승용차 10부제 실시'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의 이득과 손실' '서태지 은퇴 선언 및 번복'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지리학과는 경의선 연결 사업을 예로 들면서 남북 교통망 연결의 정치적 경제적 이득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사회학과는 '한국인의 눈치문화'를 소재로 한 글을 주고 이를 요약 평가하고 수험생의 주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경영대 경영학과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가 미칠 영향' 'SK텔레콤과 신세기 이동통신 합병에 따른 독점 규제 조치가 미치는 소비자 권리박탈 논란'등을 물었고 법대는 '주차장이 없는 사람은 차량을 가질 수 없다'는 차고지 증명제, 의료계 파업, '부모를 모시는 사람이 상속을 받는 것이 타당한가'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인문대 불문과는 '고교생들의 두발 자율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역사 철학 관련 학과를 망라한 인문계학과는 '군자 3락' '대의를 위한 하얀 거짓말의 정당성'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공계 학과는 주로 전공과 관련된 기초 학력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왜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가'(치의예과) '왜 원숭이는 무중력 상태를 느끼는가' '라디안이란 무엇인가'(기초과학학부) '자동화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산업공학과) '금속 세라믹 고분자재료의 특성과 차이점을 논하라'(재료공학과) 등의 문제가 나왔다.

건축학과는 '개미의 크기가 커졌을 때 문제점' '책을 철하는 방법'등을 묻고 사진을 보여주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리도록 요구하는 실기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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