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公 前임직원 국제입찰 유착의혹"

  • 입력 2000년 9월 26일 23시 04분


부실채권을 해외에 매각하는 국제입찰 업무를 담당해 온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직 임직원들이 국제입찰을 전후해 낙찰을 받은 외국회사로 전직함으로써 관련 외국회사와의 유착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부겸(金富謙·한나라당)의원은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이사로 있던 K씨가 지난해 공사보유 부실채권이 매입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외국 L사에 매각된 직후 L사 부회장으로 옮겨갔고, 이 공사의 부사장이던 S씨도 부실채권이 L사에 낙찰된 직후 L사 회장으로 전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입찰을 직접 담당한 부서의 직원들도 4차례나 낙찰을 받은 외국 M사에 팀장 과장 주임들이 줄줄이 옮겨갔다”며 “이같은 전직은 공사의 임직원과 외국회사 간에 대가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자산관리공사측은 “외국회사가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며 자질 있는 공사직원을 빼내가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으며, 국제입찰은 공개경쟁입찰이어서 구조상대가관계가 발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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