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철도' 수색~공덕구간만 지하화…내달 기본안 확정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4분


올해 말 착공하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역을 연결하는 신공항 철도 노선(61.5㎞) 중 서울 도심 통과구간인 수색∼공덕 구간(6㎞)이 지하로 건설된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20일 서울시와 이 같은 내용의 ‘인천국제공항 철도 노선안’에 잠정 합의하고 다음달 중 현대건설 대림산업 벡텔 스미토모 등으로 구성된 민자 컨소시엄과 공사 착공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공사 기간 동안 빚어질 교통 체증과 철도 설치로 인한 도시 분리현상을 우려,서울 통과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것을 주장한 서울시와 지하 공사에 따른 사업비 증액에 난색을 표시한 컨소시엄간 이견으로 2년 가까이 지체돼왔다. 건교부는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교통난과 금융 비용 등 각종 사회 경제적 비용이 갈수록 커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측이 이같이 타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철도 노선 가운데 신공항여객터미널∼신공항화물청사∼지원단지∼경서∼귤현∼김포공항∼수색역 구간은 지상으로, 수색∼홍대∼공덕역 구간은 지하로, 공덕∼서울역 구간은 지상으로 건립된다.

건교부는 다음달 중 열리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인천국제공항 철도 기본계획안’을 상정하고 국고 보조금 규모와 출자자 지분 비율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또 11월 이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현대컨소시엄을 민자법인인 가칭 ‘인천국제공항철도㈜’로 전환시켜 올해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철도는 내년 3월로 예정된 공항 개항을 앞두고 육상 교통만으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라 97년부터 건설이 추진돼왔다. 1단계로 2005년까지 신공항∼김포공항 구간, 2단계로 2007년까지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건설될 예정이다. 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에서 신공항까지 30분, 서울역에서 신공항까지는 50분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신공항∼김포공항 구간은 2500원, 신공항∼서울역 구간은 4000원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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