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오마이'대처요령]농작물 침수 즉시 농약살포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34분


A급 태풍 사오마이가 서해로 북상함에 따라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특히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농촌지역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주민 행동지침을 정리한다.

▽도시지역〓무너질 우려가 있는 축대와 담을 점검해 보수하고 접근을 삼간다. 주택이 침수될 경우에는 전기 가스 수도를 신속히 차단하고 가재도구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어놓는다. 귀중품은 미리 안전한 장소로 옮기되 침수가 시작되면 가재도구에 미련을 두지 말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강풍에 떨어질 우려가 있는 간판과 유리창은 미리 보수하든지 떼어놓아야 행인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입간판과 옥외시설도 치워놓도록 한다. 자동차는 옥외보다는 지하층에 세우도록 한다. 낙석이나 강풍에 날린 간판 등이 자동차 위에 떨어져 파손될 수 있기 때문.

차량 운행시엔 평소보다 저단기어로 운전하고 하천변에 주차한 차량은 빨리 치워야 한다. 보행자는 조그만 개울이라도 유속이 빠르니 피해가는 것이 좋다.

공사장에서는 굴착된 웅덩이가 침수로 무너질 우려가 있으니 보강조치를 해야 한다.

▽농어촌지역〓배수로를 깊게 파고 과수목과 비닐하우스 받침을 단단히 보강한다.

행자부는 낙과 피해를 대비해 과일을 미리 수확해 놓을 것을 당부했다.

경사도가 30도 이상인 비탈은 산사태 우려가 있으니 접근을 피해야 한다. 천둥번개가 칠 때는 우산을 쓰지 말고 전신주나 큰 나무 곁을 피해야 불의의 낙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번개가 심할 때는 큰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농작물이 침수된 후에는 즉시 농약을 살포하고 물빼기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침수된 축사도 신속히 환기와 소독을 실시하고 가축에게는 수인성전염병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강풍으로 선박이 충돌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무타이어 등 완충재를 충분히 부착한다. 작은 선박은 육지로 올려놓고 어망과 어구는 걷어놓는 것이 좋다.

특히 16일까지는 바다 수위가 높은 사리여서 서해와 남해에 해일이나 해수범람 피해가 예상된다.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태풍상황을 수시로 알아보고 신속한 대피태세를 갖춰야 한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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