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거절 이운영 信保 전 지점장 회견]

입력 2000-09-01 07:04수정 2009-09-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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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초 경 박지원 당시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사무실로 직접 두 차례 전화해 ‘아크월드가 전도 유망한 회사이니 15억원의 대출 보증을 해줬으면 한다.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에 관련된 박혜룡(47·구속) 현룡씨(40·전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형제의 대출 보증 청탁을 거절한 뒤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운영(53)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이 31일 오후7시45분경 서울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주장했다.

이씨는 또 “박주선 당시 대통령 법무비서관이 지난해 4월 최수병 당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표를 내게 하지 않으면 (이지점장을) 구속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전화 통보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지난해 박씨 형제의 대출 청탁이 있은 한달 후인 4월22일 자신을 수사한 사직동팀이 대출 보증의 대가로 1000만원을 수뢰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보도진에게 자신이 4월 청와대에 제출한 탄원서의 사본을 배포하며 “내가 앞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히는 말이 이 탄원서와 다를 경우 외압에 의해 왜곡됐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배중인 이씨는 “지난 1년6개월여 간의 도피 생활은 고통의 나날이었다”며 “그동안 진실을 알리고자 기회를 보다가 오늘 그 진상을 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이씨는 “당분간 검찰에 출두할 계획이 없다”며 ‘양심선언문’을 읽고 15분만에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본보는 이씨의 회견 내용에 대한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날 밤 10시 현재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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