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거수사 문건 유출…116명 처리현황 주간지에 실려

  • 입력 2000년 8월 31일 01시 39분


검찰이 16대 총선과 관련해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된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상황을 정리한 문건이 외부로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6월초 작성한 16대 총선 당선자 116명에 대한 수사 및 처리 현황 보고서가 30일 발매된 모주간신문에 게재돼 문건 유출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된 당선자들(한나라당 56명 민주당 53명 자민련 7명)의 명단과 혐의요지 수사상황 및 처리결과가 도표 형식으로 적혀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문제의 문건이 정치권을 거쳐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전사무부총장의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해 기소의원 10여명이 제외됐다”는 발언과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문건의 내용과 형식을 검토한 결과 수사에 참고하기 위해 검찰 내부에서 작성한 것이 맞다”고 확인하고 “이 문건은 일선 검찰에도 내려보내지 않고 대검 공안부에서만 보관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문건 유출에 내부 직원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선거사범 수사 지휘에 관련된 직원 등을 상대로 문건 유출경위를 조사중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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