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최고 609mm…10명 사망·실종

  • 입력 2000년 8월 27일 18시 47분


23일 밤부터 27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호남과 충청지역 등에서 모두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38가구 10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주택 173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8211㏊가 유실 또는 침수돼 총 143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곳곳에서 철도운행이 한때 중단되거나 도로유실 또는 산사태로 교통불편을 겪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 피해와 관련, 27일 오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민방위동원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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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전망〓날씨는 28일 오전부터 갰다가 31일 경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 “28일은 기압골의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 전국적으로 한때 비가 온 뒤 오전이나 낮부터 개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30일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해상에 위치한 제 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다시 흐려지면서 31일부터 비가 내려 9월 2일경에야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3일 밤부터 내린 비는 27일 오후 11시 현재 전북 군산 609.0㎜를 비롯, 충남 보령 517.5㎜, 전남 신안군 흑산도 489.7㎜, 전남 무안 426.6㎜, 충남 서산 378.0㎜, 서울 251.7㎜, 인천 287.5㎜ 등을 기록했다.

▽인명피해〓26일 오후 8시40분경 전북 군산시 나운동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 도로에서 산사태 복구작업을 벌이던 군산시 건설과 도로관리계장 유화종(劉華鍾·48)씨 등 공무원 2명이 또다시 무너져 내린 토사에 휩쓸려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27일 오전 5시42분경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도리 용도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김영호씨(40·인천 연수구 동춘동)가 발을 디디고 있던 둑이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비로 충청지역에서만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농경지 침수 및 홍수경보〓전남 영광지역에서 농경지 546㏊가 물에 잠기는 등 도내 농경지 912㏊가 침수됐으며 50㏊의 논에서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났다.

김제와 정읍 부안 등 전북 도내에서도 농경지 3380㏊가 물에 잠겼다. 충남지역에서는 105㏊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으나 금강수위 상승으로 둔치내 밭작물 피해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오전 1시반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금강 하류인 충남 논산시 강경지역의 수위는 이날 오전 6시 한때 최고 7.13m까지 이르러 위험수위(7.0m)를 넘었으나 오후부터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수위가 다시 낮아졌다.

그러나 금강 상류인 대청댐의 수위 상승으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초당 1500t의 물이 방류돼 28일 낮부터 다시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광주·전주〓이기진·정승호·김광오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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