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국립대 총학장선거 비리 난무

  • 입력 2000년 7월 24일 19시 00분


국립대 총학장선거와 관련해 대학 구성원으로서 자기 비판을 해 보고자 한다. 국립대의 경우 총학장 직선제가 실질적으로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다. 대학 교수들이 선거를 의식해 정치집단화하는 듯하다. 대학 내에서 선거와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선거를 앞두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현금이 오가는가 하면 후보자들이 많이 찾아가는 일부 교수들은 갈비짝이 너무 많이 들어와 보관할 곳이 없어 고민이라는 말까지 한다는 소문이다. 룸살롱에서의 술대접도 횡행한다. 자신을 지지한 사람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을 갈라놓아 각종 이익과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흔한 경우다. 연구실적과 관계없이 승진시키기도 한다. 특히 신임교수들은 총학장에 의해 줄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국립대의 보직이 너무 많다는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혁하지 못하는 것은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 때문이다. 한달에 200여만원 하는 적은 월급 때문에 교수들은 보직수당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선거판에서 보직을 약속받고 표를 주는 현실이다. 적게는 20∼30명이 학장을 뽑고 많게는 200∼300명이 총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매표행위도 쉽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지성인 집단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겠는가 하고 의심하겠지만 선거는 선거다. 대학 총학장 선거 때 발생하는 금전 타락선거운동 및 그 후유증에 대해 정부는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독자(jungil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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