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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4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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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관 등의 필사적 인명구조가 펼쳐졌으나 안타까운 죽음은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뱀사골 피아골 등 최근 수년간 집중호우로 야영객 피해가 빈발했던 지리산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경찰과 시군 공무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등이 합동으로 야영객들을 긴급대피토록 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리산 일대에서는 23일 오전 경찰 등이 곤히 잠들어 있던 야영객들을 일일이 깨워 긴급 대피토록 했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 봉화리 봉화천에서는 야영하던 박모씨(58·대전 동구 대동)등 11명이, 오전 7시경에는 완주군 소양면 등지에서 17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로 한때 갇혔다가 119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기 용인지역은 비가 그친 23일 오후에도 많은 농경지들이 흙더미에 덮이고 논두렁 곳곳이 쓸려 내려가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저수지들도 온통 황토물로 변해 있었고 하천변 잡초와 나무들은 빗자루로 쓸어놓은 듯 한쪽으로 드러누워 전날 밤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하천의 범람으로 모래로 뒤덮인 곳곳의 논두렁에서는 농민들의 삽질이 계속됐으나 역부족.
○…울릉도에서는 폭풍주의보가 관광객 3000여명의 발을 묶은 가운데 육지로 떠나는 배가 23일 이틀째 두절되자 급한 용무가 예정돼있는 기업인 등은 발을 동동 굴렸다.
19일 울릉도에 온 충북 음성의 대선철강 대표 한평용(韓平鏞·45)씨는 “25일 오후 2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거래처와 2000만달러 어치의 조립식 건축자재 납품계약을 맺기로 해 23일 떠나려 했는데 큰 일”이라며 시간마다 배출발 여부를 점검.
<지방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