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공단 파업 강제진압…1600여명 연행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0분


경찰은 1일 오전 2시47분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노조(위원장 김한상·37)가 파업 농성 중이던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의료보험관리공단에 진입해 1606여명의 노조원 전원을 연행했다.

이날 경찰 3000여명이 고가 사다리차 등을 동원, 1층 현관과 7층 유리창으로 동시에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의자 등을 건물 밖으로 던지며 저항하기도 했다. 진압 과정에서 오모씨(40) 등 조합원 3, 4명이 경찰이 쏜 섬광탄 파편과 7층에서 떨어진 유리조각에 상처를 입었으나 대부분 순순히 연행에 응해 큰 충돌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노조원들에 의해 6층 이사장실에 갇혀 있던 박태영(朴泰榮)이사장은 경찰 투입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연행된 노조원들을 21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한 후 김노조위원장 등 노조지도부 3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단순가담자들은 귀가시켰다.

의료보험공단 노조는 지난달 28일 △구조적 인사 적체 해소 △인력 증원 △실질임금 인상 △저소득층 보험료 경감 조치 등 7개항을 내세우며 전국 지역별로 파업에 돌입했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