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풍산개 사이 '통일강아지' 충주서 태어나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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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진돗개와 풍산개를 주고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충주시에 사는 한 이산가족이 기르는 풍산개와 이웃집 진돗개 사이에 강아지 5마리가 태어났다.

연종택(延鍾澤·57·충북 충주시 봉방동)씨가 기르던 1년생 암컷 풍산개 ‘삐삐’는 이웃집 진돗개와 ‘사랑’을 나눈지 62일만인 17일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를 순산했다.

연씨는 강아지 이름을 ‘우리’‘소원’‘남북’‘통일’로 짓고 나머지 한 마리는 6·25전쟁때 납북돼 98년과 91년 각각 작고한 큰형 봉택씨와 둘째형 구택씨의 이름 첫 자를 따서 ‘봉구’라고 지었다.

이산의 아픔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연씨는 강아지 2마리를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그에게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연씨는 24일 충주시청을 찾아가 청와대와 통일부에 이런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연씨는 “남북한의 상징인 진돗개와 풍산개도 짝을 짓고 사는데 같은 민족이 헤어져 살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전력 수안보연수원에서 근무하다 98년 퇴직한 연씨는 직장에서 자신이 돌봐주던 풍산개의 새끼 한마리를 지난해 7월 집으로 데려와 키워왔다.

<충주〓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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