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교부인 탈선 조사…상당수 불륜소문 파다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현역 육군대령의 부인이 러브호텔에 함께 투숙한 30대 전직 골프코치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당국이 장교 부인들의 탈선행태를 극비리에 조사하는 등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주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충남 금산경찰서는 4월 28일 육군대령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A씨(34)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4월 23일 오후 10시경 충남 금산의 한 러브호텔에 대령 부인 B씨(42)와 함께 투숙해 맥주를 마시며 다투다가 B씨를 맥주병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남편은 당시 서울의 모 부대에 근무중이어서 대전 집에는 자주 갈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구속된 이후 계룡대 안팎에서는 “A씨는 상당수 영관급 부인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준다며 접근해 불륜관계를 맺어온 ‘제비’였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특히 A씨는 장교 부인들에게서 ‘용돈’을 받아냈고 거절당하면“남편의 소속부대에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설이 무성했다. 숨진 B씨의 남편은 “아내의 통장에서 2000만원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군당국은 장교 부인들의 탈선여부 확인에 나서 지난달 말경 계룡산 동학사 입구의 한 카바레에서 춤추던 상당수 장교 부인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됐다.

군당국은 이들이 자기 자녀들이 다니는 Y중학교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운 뒤 카바레를 출입한 것으로 확인, 이 학교에 댄스강습 중단을 요구해 6월말까지로 예정됐던 당초 강습일정을 한달 앞당겨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측은 “B씨가 살해된 것은 사실이지만 장교부인들의 카바레 출입을 적발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