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서울외곽으로 이동…現부지 문화공간 조성

  • 입력 2000년 4월 28일 22시 59분


코멘트
서울 경복궁 옆 국군기무사령부(종로구 소격동)가 현 부지에 사령부 건물을 신축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철회하고 시 외곽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8일 “정부는 미술관과 박물관들로 이뤄진 ‘사간동 문화의 거리’의 맥을 끊고 있는 기무사를 시 외곽으로 옮길 것”이라면서 “기무사의 새 부지로는 국정원(서울 서초구 내곡동) 부근의 국유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8000여평의 현 기무사 부지에는 국립미술관 등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1913년 건립된 현재의 낡은 사령부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2003년까지 4층짜리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가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화 예술계에서는 1996년부터 기무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 일대를 미술관 중심의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한국미술협회,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이 성명을 내고 △기무사 신축계획 전면 백지화 △‘전통문화의 거리’에 적합한 도시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