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與低野高' 현상…민주 이긴곳 저조 한나라는 높아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4·13’ 총선 당시 서울에서 투표율과 정당지지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서울의 경우 대체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 한나라당이 승리한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후보가 당선된 강남을과 서초을의 투표율은 각각 57.8%와 57.0%로 서울 전체투표율(54.3%)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민주당 승리지역인 영등포을(51.4%) 강북을(50.2%) 성북갑(53.0%) 등은 비교적 낮았다. 물론 한나라당이 이긴 강남갑(50.9%)과 민주당이 승리한 중구(61.4%)처럼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흥미있는 점은 동별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도가 크게 엇갈린 종로의 경우 이같은 경향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창신1동(54.0%) 창신2동(53.2%) 숭인1동(55.1%) 숭인2동(54.7%)은 종로구 전체 투표율 57.6%보다 낮았다. 반면 한나라당이 압승한 효자동(60.0%) 삼청동(60.5%) 가회동(59.1%) 평창동(56.8%)은 대체로 투표율이 높았다.

이는 ‘제1당’이 될 것으로 안심한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야당지지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과 들어맞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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