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박람회]개막 이모저모/"유망벤처 찾아보자" 북적

  • 입력 2000년 4월 8일 19시 23분


제3주식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둔 유망 기업의 내용을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제3시장 박람회가 동아일보사와 E*미래에셋 공동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일 개막돼 10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재정경제부 엄낙용(嚴洛鎔)차관, 금융감독원 김종창(金鍾昶)부원장, 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이사장, 증권업협회 배창모(裵昶模)회장, 코스닥증권시장 강정호(姜玎鎬)사장 등 귀빈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금융감독원 김종창 부원장은 “제3시장 개설로 비상장 비등록기업도 최소한의 정보공시가 이루어져 투자위험이 완화됐다”며 “앞으로 제3시장 거래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편리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나 절차를 마련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개막 첫날인 8일 전시장에는 남녀노소 관람객 8000여명이 몰려 35개 개별 기업의 70개 부스를 찾아 컴퓨터 등을 직접 작동하며 직원들의 설명을 경청했고 제3시장 제도 등 강연과 기업설명회(IR)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9일에는 오전 10시20분부터 20분씩 20개 참가기업의 기업 설명회가 예정돼 있고 10일에는 △개인투자자의 벤처투자요령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집중분석 등 강연에 이어 나머지 기업의 설명회가 진행된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참가업체 주요제품▼

동아일보사가 E*미래에셋증권과 공동으로 주최한 제3시장 박람회에 참여중인 주요 기업의 면면을 알아본다.

▽휴쳐인터넷(futureinternet.co.kr)〓메일을 음성으로 송수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팩스로도 주고받을 수 있는 통합메시징서비스(UMS·상품명 AI 메일 2000)를 전자상거래 및 콜센터 운영업체에 판매. 또 이사 법률 이벤트행사 꽃배달 등 244개 분야에 걸친 서비스 역경매사이트(www.onservice.net)를 운영. 현재 2500여개 업체가 입주해있으며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

▽소프트프로텍(softprotec.com)〓4년에 걸쳐 128비트 보안칩을 사용한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 방지시스템(S-COP)을 개발. 강력한 암호알고리즘이 보안칩에 내장돼있기 때문에 해커침입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어떤 회사의 소프트웨어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또 소프트웨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회로가 설치돼있다.

▽민텔(mintel.co.kr)〓기존 공중전화는 통화만 가능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액정화면을 달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 단말기를 개발. ADSL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접속이 가능하다. 앞으로 음식점 레스토랑 등 업소주인이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는 시장부터 진출할 예정. 단말기 가격이 300만원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

▽포롬디지탈(phorom.co.kr)〓이미지와 문서 등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파일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애니씨’ 프로그램이 주력제품. 지난해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선정돼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 이미지 등을 보관해 인터넷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꺼내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포롬)도 개발.

▽호텔페이지닷컴(hotelpage.com)〓200여개 국내호텔과 4만여개 해외호텔의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 호텔로부터 숙박료의 8∼13%를 수수료로 받는다. 또 호텔-컨벤션(국제회의) 교육과 근로자파견도 수입원. 이른 시일 안에 코스닥등록신청 예정.

▽확률씨앤씨(tostock.com)〓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 지난해 10월부터 유료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하나씩 전문가 추천종목을 E메일로 보내준다. 또 천리안 넷츠고 채널아이 유니텔 나우누리 두루넷 등에 증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디어프라자(ideaplaza.com)〓벤처기업을 초기단계에서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업체. 회원으로 등록해 신제품 비즈니스모델 아이디어 등에 대한 특허신청에서부터 창업까지 지원. 현재 5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은 없다. 수수료는 벤처기업 주식으로 받는다.

▽윈투(winto.com)〓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 IMT 2000 서비스에서 고객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영문으로 사이트주소(URL)를 입력하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 번호만 입력하면 회사 서버에서 인터넷주소로 변환해주는 서비스. 또 각종 동영상을 무선단말기 화면에 맞도록 필요한 색소만 추출하는 프락시웨이(Proxyway) 서비스도 실시한다.

▽넷피아닷컴(netpia.com)〓복잡한 영문사이트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한글주소만 입력하면 해당사이트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한글도메인 서비스가 주력사업.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은 영문주소에 대응하는 한글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학교는 무료지만 나머지 기관은 유료다.현재 약 2만개 기관이 신청. 또 영문 도메인 등록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류승완 제3시장 팀장 "공시기능 강화해 투자자 보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제3시장팀을 이끌고 있는 류승완(柳承完)팀장은 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팀장은 “개장 첫 날부터 이틀간은 폭발적인 거래를 보였지만 날이 갈수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점차 ‘이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특히 체결 가격의 상하폭이 차츰 좁아지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것.

턱없이 높은 가격이나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기현상’과 관련, 류팀장은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그런 가격의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한번 매도 매수 의사를 확인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5월초면 지정 기업수가 50개 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 정도 업체수라면 시장이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3시장팀은 조만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 네띠앙 등 이른바 ‘스타 종목’이 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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