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때려 숨지게하고 죄 덮어쓴 아버지도 살해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어머니를 살해한 데 이어 그 죄를 대신 뒤집어쓴 아버지마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패륜아가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성득·朴成得)는 최근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된 김모씨(23)가 2년 전 어머니도 때려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내고 27일 이 혐의를 추가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반경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무덤덤하게 지나간다”며 아버지(52)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안양경찰서에 붙잡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숨진 김씨의 아버지가 98년 4월 아내(45)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결국 김씨로부터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하다 음주운전으로 헌병대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발로 밟아 숨지게 했으며 당시 아버지가 ‘내가 죄를 뒤집어쓸테니 입을 다물라’고 해 그동안 범행을 숨겨왔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수원〓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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